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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노트] [ILLUSTRATION] 졸업

졸업
아침마다 학교 가기가 싫다며 온 몸을 비틀어대던 시절은 잠시 잊는 날. 차가운 바람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빠알갛게 붉어지는 날. '시원섭섭하다'는 애매한 말을 주고 받는 날. 뭐가 그렇게 애틋한지 정든 교정 구석구석에서 사진을 찍어대는 날. 어색하고 데면데면했던 친구도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 얼싸 안고 덕담을 나누는 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졸업식이지만 저 멀리 고향의 부모님이 상경하는 날. 대학을 열렬히 동경했던 엄마에게 학사모를 씌어드리는 날. 왜인지 엄마의 눈시울도 붉어지는 날. 엄마의 옛 꿈을 더듬어 짐작하는 날.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이 더 크게 들리는 날. 꽁꽁 숨겨두었던 애인을 소개하는 날. 어색하지만 다같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는 날. 자 웃습니다. 하나, 둘, 셋. 김치 하며.

Replies (2)
옷차림이 코스모스 졸업인가보네요. ^^
오 맞아요! 매의 눈 ㅋㅋ 지난 가을에 졸업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