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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국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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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꼽자면 에드가 라이트의 'Baby Driver'를 꼽을 수 있겠다. 스토리는 뭐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나오는 음악이라던가 음악에 맞추어 터지는 총소리같은 부분은 꽤나 새롭고 스타일리쉬했다. 캐릭터들도 꽤 매력이 있었고. 포스터 아트가 제법 많은데, 다 음악과 연관된 요소가 반영되었다. 공을 많이 들였어 확실히 주인공…
내게 해 질 무렵 밖을 보는 것은 큰 고통이다. 세상이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나는 마치 놀이공원에서 엄마 손을 놓친 어린아이처럼 하염없는 상실감과 공허함에 마음이 불안해지고 서글퍼진다. 기억하기로는 고등학생 때 야자를 빼먹고 집에 갈 때 처음 이런 기분을 느꼈었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마찬가지다. 누구 말마따나 전생에 해질 무렵에…
잘 하는게 하나 쯤 있을 줄 알았다. 삼십대 중반이라면은 결혼도 했을 것이고, 제 능력으로 식구들 먹여 살릴만 한 기술 하나 쯤 있을 줄 알았다. 침대에 누워 서성거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서 이번 주 까지만 일하고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지 생각해보니 막막했다. 서른 다섯이라는 숫자가, 갑자기 무거웠다. 잠이 오지 않고, 정신은 점점…
말 한 번 섞지 않아도 만나기도, 헤어지기도 한다. 맘으로는.
뜨개질하는 여자를 보았다. 지하철 이호선 맨 끝 칸에 앉아 잰 손놀림으로 오늘 있었던 일, 화난 일, 불안했던 일을 가지런히 늘어놓던 여자는 그래도 꽃모양이 나왔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리뷰왕 김리뷰의 '당신이 콘텐츠 사업을 한다면 절대 고양이를 이길 수 없다.' 라는 포스팅을 보았다. 이게 무슨 야옹이 소리야 했지만 포스팅을 읽어가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문득, 강아지는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묘한 경쟁심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아지도 이길 수 없다. 전체적인 맥락은 고양이와 같다. 그냥...…
여덟 시 쯤 일어나 커피 한 잔 내리고 멍멍이들 밥 주고 스팀잇 앞에 앉아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스팀잇에는 유독 미인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당구 치시는 분, 맛집 소개해 주시는 분,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분 등등 하나같이 미인이었다. 포스팅을 읽다가 댓글을 보면 또 미인이 있고, 그 분 포스팅을 읽다가 댓글을 보면…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허름한 정류장에서 허름한 노인이 허름한 가방을 짊어진 채 버스에 올라 허름한 걸음걸이로 내 옆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벗어 양반다리를 하고 발가락을 벅벅 긁는데 메주냄새가 코를 찌를 듯 하여 눈살을 찌푸리다 곰곰이 생각하여 보니 그 허름한 발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걸어다니며 먹고, 살아왔을까 - 먹여, 살려왔을까 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