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 Eon-Soo
@mara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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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니 바람을 맞고...
십분 전에 약속 취소 문자를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분다. 일본으로 가는 태풍의 날개가 스치는 모양이다. 세상도 자연도 정해진 대로 간다. 연유를 모르는 사람만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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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88
夏爐冬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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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전에 약속 취소 문자를 받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분다. 일본으로 가는 태풍의 날개가 스치는 모양이다. 세상도 자연도 정해진 대로 간다. 연유를 모르는 사람만 애가 탄다.
오전을 부산하게 보낸 것 같은데 주변은 어수선하고 주위는 산만하다. 산에 가기는 늦었으니 천변에 꽃이나 보러 갈까 했더니 미스터 션샤인이 연속 재방송 중이다. 띄엄띄엄 봤더니 아, 하고 이제사 연유를 알게 되는 장면도 있고 다시 보니 개연성이 떨어진다 싶은 장면도 있다. 살아온 인생도 돌아볼 때마다 영욕의 순간이 뒤바뀌기 일쑤니 사람이 쓰는 드라마라고 척…
...기억이 서사를 확보하고 관계가 재구성되자 남자는 안으로 파고드는 나사를 닮아갔고 여자는 밖으로 튀어 오르는 용수철을 닮아갔다. 가족도 친구도 남도 아닌 일종의 임시 신분증 같은 관계는 툭하면 정체를 의심받았다...
"너같이 바보 같은 놈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같이', '같은', '같다'의 띄어쓰기가 쓸 때마다 헷갈려 아예 문장 하나를 외워두기로 한다. 형용사로 쓰이는 '같다', '같은'은 띄어쓴다. 조사로 쓰이는 '같이'는 붙여쓰고 부사로 쓰일 때는 띄어쓴다. 그외에도 '한결같은' 처럼 한 단어로 사전에 등재된 단어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알아둬도 또…
어서 일어나 씻고 나가라고 젊은 엄마 잔소리처럼 비가 온다. 이제는 나보다 깊이 잠든 늙은 어메 푹 주무시라고 서둘러 창을 닫는다. 백일은 피어야 백일홍이지 빗물 머금고 물장난 하던 저이들은 잘있나 모르겠다.
1. 바람을 거스르지도 앞지르지도 않고 페달 한 번 굴러 가는데까지 가보면 그제서야 바람이 밀어주는지 막아서는지 명확해진다. 적인지 동지인지도 어깨든 목이든 힘을 빼봐야 안다. 2. 지하철역사 앞 대한애국당 노인네들이 박근혜 무죄 석방 서명을 받고 있었다. 세월호 리본이 달린 가방을 든 게 다행이었다. 3. 얼린 생수가 영 녹지 않는다. 4. 단골 미용실…
참새 방앗간 못 지나치듯 장 보고 오는 길에 나는 즉석오뎅 가게를 건너뛰지 못한다. 갓 튀겨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광경 앞에서는 잔칫집 다녀온 지 한 식경이 채 지나지 않아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것이다. 지는 일이 삶의 팔할을 넘어선 작금, 또 한 번 지는 일이 무에 대수냐고 자문하고는 다이어트는 금명간으로 미뤄둔다. 식으면 허사가 되는 일이 이 일이…